2009. 3. 27. 22:00

[성명서 - 공공노조]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노동자 두 번 죽이는 졸속대책 폐기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노동자 두 번 죽이는 졸속대책 폐기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국립오페라합창단과 관련해 “비영리 단체로 하여금 정부의 ‘사회적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참여해 합창단을 운영할 예정으로, 이 프로그램 참여가 결정되면 4월 중 공모하여, 개인별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각계각층의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립오페라합창단을 해체를 재확인 시킨 것이다.

이어 “국립오페라단이 임의로 오페라합창단을 운영한 점 역시 예술감독의 작품제작 과정의 출연자 선정 차원의 재량범위로 판단하였으나, 우리 부는 합창단 상임화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인정해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국립단원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7년간이나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버텨온 합창단원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결국 매년 오페라단 측이 단원들에게 해왔던 ‘상임화’약속은 위선과 거짓에 불과했던 것인가? 우리나라 문화정책을 책임진다는 문광부의 무책임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지난 50여일 동안 노동조합은 수차례에 걸쳐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오페라단에 면담 및 교섭을 요청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오페라단은 몇 차례 형식적인 답변만 해오다가 해고가 임박한 현 시점에 도래해서는 일체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오페라단은 당사자인 합창단원들과의 논의과정을 일체 배제한 채 나눔과 기쁨이라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취업알선을 추진하다가 마치 자신들의 최선의 노력을 우리가 거부한 것인양 왜곡 선전해왔다. 더욱이 그것이 백지화되자 자신들이 약속한 면담마저 없었던 일로 하자며 어떠한 해명도 없이 대화를 거부한 바 있다. 

그리고 또다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수차례에 걸친 당사자들의 대화 요구는 묵살한 채 일방적인 방안을 발표하고자 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두렵길래 당사자와 어떠한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대화를 거부하고 쫓기듯이 기자회견을 통해 방안을 발표한단 말인가? 방안조차도 그야말로 빗발치는 비난 여론을 피해가기위해 졸속적으로 만든 방안에 불과한 것이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호흡을 맞춰온 오페라 전문합창단의 기간의 소중한 성과, 그리고 오페라의 질적 담보를 위해 국립오페라단 내에 국립오페라합창단이 꼭 필요하며, 단지 규정에 없다는 이유만으로 42명을 부당 해고한 이소영 단장과 문광부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1만 3천여명의 문화예술인과 국민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그리고 이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한지 불과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발생한 일이다.

그야말로 문광부는 국립오페라단의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주무부처로서 문화예술과 국립오페라의 질적 향상과 발전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이소영 단장 살리기에 골몰하면서 7년이라는 시간동안 피땀 흘리며 쌓아온 단원들의 노고와 헌신, 오페라에 대한 애정을 일거에 짓밟는 파렴치한 행위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더 이상 말도 안되는 졸속적이고도 편법적인 방안으로 국립오페라합창단원들과 국민들을 우롱하지 말라!

또한 당사자와의 아무런 대화 없이 추진되는 일체의 계획을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

그리고 부당하게 해고된 국립오페라합창단원을 전원 복직시키고 국립오페라단을 정상화하라!

이것만이 현재 국립오페라단과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빗발치고 있는 국내외 각계각층의 비난과 질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며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는 예술 노동자들의 분노를 잠재울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출처: 공공노조 홈페이지 (http://www.kpsu.net)